[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왜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캡틴' 이범호(34,KIA)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1-6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KIA는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kt 바로 위인 2할4푼4리에 불과하고, 팀 홈런도 25개로 8위에 그쳤다. 특히 넥센과의 앞선 2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8일 경기에서 초반 실점을 딛고 간신히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역전까지는 힘들었다. 후속타 불발이 발목을 잡았고,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헛심만 쓰고 승리를 내줬다.
다음날도 마찬가지. 1회초 김원섭의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대거 4점을 내고도 지키지 못했다. 5회말 안타 4개를 얻어 맞으며 3실점했고, KIA 타선은 경기 후반 그 어떤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경기 역전승은 의미있을 수 밖에 없다. KIA는 지난해 7월 5일 목동 경기부터 넥센전 11연패에 빠져있었다. 승률, 순위, 1패 모든 것을 떠나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었다. 김기태 감독 체제로 전환된 올 시즌에도 두번의 시리즈를 연속해서 스윕 당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4회초 선취점을 내고 2사 만루 찬스를 허망하게 날린 KIA는 4회말 넥센 타선에 투런 홈런 3방을 허용하며 6실점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넥센전 12연패가 눈 앞에 와있는듯 했다.
하지만 주장 이범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3-6으로 좁혀선 7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김영민의 바깥쪽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완벽한 스윙 타이밍에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이범호의 홈런이 지닌 의미는 여러가지였다. KIA가 넥센전 연패를 끊을 수 있게끔 흐름을 가져오는 득점이었고, '중심 타선'이라는 말이 무색했던 클린업의 일원으로서 승리를 결정짓는 홈런이었다. 또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단의 사기를 상승시킨 한 방이자 현역 최다 만루 홈런(12개) 1위 등극을 알린 대포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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