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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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나를 돌아봐', 논란 이겨낸 '역지사지'의 자세

기사입력 2015.05.09 07:45 / 기사수정 2015.05.09 01:40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나를 돌아봐' 정규편성의 힘은 역지사지에 있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서는 조영남·이경규, 김수미·장동민, 유세윤·유상무가 짝을 이뤄 '역지사지' 체험을 하는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커플의 모습은 앞선 방송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영남은 여전히 버럭했고, 이경규는 시종일관 투덜거리면서도 조영남의 기분을 맞춰주며 일일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김수미와 장동민 역시 투닥거리다가도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세윤과 유상무도 장난스러운 절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세 커플은 모두 상대방의 마음을 격하게 이해하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 평소 버럭하면 빠지지 않았던 이경규와 장동민은 조영남과 김수미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경규는 길을 몰라 헤매기도 하고, 녹화시간에 늦는 대형사고를 여러번 쳤다. 또한 장동민은 김수미의 독설과 버럭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당황해 했다.

이에 이경규는 모든 방송을 마치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각하면 사회 생활을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는 매니저한테 잘해 준다"고 말했고, '막말 논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장동민은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닌가. 많이 모자랐던 것 같다. 앞으로 김수미를 어머니로서 자주 찾아뵙고 연락 드리겠다"고 밝혔다. 

유상무와 유세윤도 "장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서로를 향해 "장난이 전부가 아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장난이 아닌 수도 있을 것 같다. 열심히 살아서 꼭 보답하자. 그것만이 살길이다"고 다짐했다.

'나를 돌아봐'는 방송 초반 옹달샘의 막말 논란으로 프로그램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특히 출연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옹달샘의 논란은 프로그램의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는 서로의 마음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진실되게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상대방의 입장이 돼 역지사지를 경험해 보는 취지를 담은 '나를 돌아봐'는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파일럿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4회 방송을 통해 보여준 '역지사지의 미학'이 정규방송에서도 보여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나를 돌아봐'는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아직 시간대와 출연진은 정해지지 않았고, 6월 말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 '나를 돌아봐'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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