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포항-울산-광저우-수원-광저우-전북'
불운한 패배 한 번에 죽음의 일정이 더욱 고달프게 됐다. 성남FC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을 2위로 통과하며 광저우 헝다(중국) 폭탄을 안았다.
성남은 6일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최종전에서 1-2로 패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던 성남은 전반 15분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내리 2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뼈아팠다. 공격을 책임지는 황의조가 전반 41분 허벅지를 부여잡았고 후반 들어 얼마 지나지 않아 김태윤마저 허벅지를 다쳤다. 공수 핵심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성남은 계획했던 경기를 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도 "황의조의 부상으로 득점이 어려워졌고 김태윤도 패트릭과 다카시 우사미를 잘 막아줬는데 수비에서 혼돈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불운이 겹치면서 의도하지 않게 패배를 당한 성남은 2위로 16강에 올라 광저우를 만나게 됐다. 공은 둥글다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광저우는 성남에 버거운 상대가 틀림없다.
사실 성남은 광저우를 피한다기 보다 향후 일정을 생각해 1위로 통과하길 바랐다. 5월 한 달 동안 성남은 그 어느 때보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이번달 예정된 K리그 클래식 상대가 포항 스틸러스(10일), 울산 현대(16일), 수원 삼성(23일), 전북 현대(31일)다. 한 달 동안 돌아가며 우승후보를 만나는 셈이다.
그래서 가급적 1위로 통과해 H조 2위인 FC서울과 상대하길 원했다. 굳이 텃세가 심한 중국으로 원정을 갈 필요가 없어 선수층이 얇은 성남으로선 피로를 덜 쌓이게 하는 방법이기 때문. 하지만 성남은 부상으로 2명을 잃으면서 얇은 선수단의 한계에 직면했고 경기 안팎으로 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더블 스쿼드를 구성할 수 없는 만큼 어느 한 경기도 쉬어갈 틈이 없다. 성남 입장에서는 황의조와 김태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라야 하고 아직 제몫을 해주지 못하는 브라질 3인방이 활약하길 바랄 뿐이다.
성남은 5월 내내 철저하게 도전자의 입장에서 경기를 펼친다. 늘 바로 앞경기,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한 김학범 감독은 이번에도 "쉬어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로 살아남기 위한 총력전을 각오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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