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이빨 없는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무쇠 잇몸으로 여전히 리그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5회 4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으로 2연승을 달렸다. 더불어 어린이날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단독 2위다. 이 정도면 '대단하다'라는 표현으로 부족하다. 시즌 초반 두산의 악재를 간단히 짚어보면, 5선발로 낙점됐던 이현승이 왼쪽 중지 골절상을 당했고, 필승 조 노경은도 턱뼈 골절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니퍼트까지 골반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4월이 지나자 기대를 모았던 새 외국인 선수 잭 루츠는 허리 통증으로 부진했고, 결국 방출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84억' 장원준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1이닝을 소화하고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신임 김태형 감독에겐 '가혹'을 넘어 저주에 가까웠다.
그리고 28경기를 치른 두산의 현재 성적은 18승 10패, 투타 하모니를 앞세워 단독 2위다. 리드오프 민병헌은 3할8푼8리의 타율과 4할6푼2리의 출루율을 보이고 있고, 김현수는 3할4푼 17타점으로 남부럽지 않은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더불어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니퍼트가 이날 경기를 포함해 2.55의 평균자책점으로 2승째를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선발진도 리그 4위의 평균자책점으로 '평균 이상'을 해주고 있었다.
이날 경기 역시 완벽에 가까운 투타 조화가 이뤄졌다. 두산 타선은 5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니퍼트도 이에 호응하듯 116개의 공을 뿌리며 LG 타선에게 단 2점만을 허락했다. 막판 불펜진이 위기를 맞이하긴 했으나, 끝까지 승리를 지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더 무서운 것은 부상을 당했던 주축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이현승도 빠르면 이달 내 복귀가 예상된다. 공석인 외국인 선수 1자리도 이미 스카우터를 통해 물색 중이다.
이제 서서히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한 두산이 상대 팀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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