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단단함은 활동량에서 출발한다. 상대보다 부지런한 작은 차이가 결국은 승패의 희비를 가른다.
전력 열세로 평가받던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잡은 가장 큰 이유도 활동량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노리는 유벤투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유벤투스는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대회 준결승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기선을 제압한 유벤투스는 오는 15일 열리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유벤투스의 단단함은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능가했다. 한 경기 안에서 스리백과 포백, 원톱과 투톱의 역할을 달리하는 변화를 보여준 유벤투스는 준결승행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한 공수밸런스의 핵심은 활동량에서 찾을 수 있다. 이날 유벤투스는 90분 동안 총 115km의 거리를 소화하며 108km의 레알 마드리드보다 7km를 더 뛰었다. 선수 한 명의 활동량 차이가 난 셈이다.
보통 한 경기에서 개인당 10km 이상 뛰면 활동량이 큰 쪽에 속한다. 유벤투스는 이날 10km 이상 뛴 선수만 6명에 달했다. 아르투로 비달이 11.968km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이 뛴 가운데 안드레아 피를로(11.895km),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11.658km), 스테판 리히슈타이너(11.268km), 조르지오 키엘리니(10.731km), 파트리스 에브라(10.137km)의 순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주로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뛰어난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후반 종반 스리백으로 바꾸는 상황에서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도 활동량이 발판이 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10km를 뛴 선수가 하메스 로드리게스,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카르바할, 토니 크로스 등 4명에 불과했다.
이런 차이는 다음주 있을 2차전에 더욱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 이미 세리에A 4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는 주말 리그 경기에 힘을 빼도 된다. 이날 뛴 주전 전부 휴식을 부여해도 큰 타격이 없다.
하지만 FC바르셀로나와 치열한 우승경쟁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그럴 여유가 없다. 상대도 발렌시아라 힘을 빼기엔 위험부담이 따른다. 여러모로 체력적인 부담이 생긴 레알 마드리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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