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자식은 언제쯤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서먹했던 부녀의 화해 모습은 철없는 자식들의 마음을 울렸다.
3일 방송된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조민기 부녀가 여권 분실 사건 이후, 첫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조민기 부녀는 딸 윤경의 여권 분실로 약간의 다툼을 벌였다. 조민기는 "유학을 4년씩이나 다니면서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냐?"며 소리를 버럭 질렀고, 출국시간이 가까워 왔지만 좀처럼 마음을 풀지 못했다. 결국 윤경과 조민기는 찝찝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엄마는 딸 윤경과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지만 조민기는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VCR 영상을 본 뒤 조민기 "저런 얼굴로 화를 냈다는 게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이며 깊은 후회를 드러냈다.
늘 윤경에게 '애인같은 아빠'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던 조민기는 딸을 걱정하는 마음에 크게 화를 냈다. 홀로 유학생활을 보내는 딸이 혹여나 난감한 일에 처하지 않을까 늘 불안했을 그였기에 눈앞에서 벌어진 딸의 실수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었다.
조민기는 허한 마음에 딸이 떠난 방에 홀로 남았다. 그는 "허하다. 아들 딸의 방을 한번씩 열어보면 온기가 싹 사라진 느낌이다"라고 외로워 했다. 이어 그는 여권 사건 이후 처음으로 윤경과 영상통화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대화할 기회가 없었던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조민기는 "여권 두고 갔을 때 아빠가 소리 질러서 많이 서운했어?"라며 물었고, 윤경은 "제가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조민기는 이어 "네가 알다시피 미국 생활 하다 보면 주변에 아무도 없고 너 하나다. 스스로 해야 되니까, 너만의 매뉴얼을 잘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윤경 역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자신한테 실망했다"라며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흐지부지해졌다."라고 당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어색함이 풀린 부녀는 미국 생활에 대해 폭풍 수다를 이어나가며 다시금 다정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통화가 끝날 무렵 조민기는 윤경에게 "보고싶다"며 마음을 전했다. 또 딸에게 전할 선물을 얘기하던 중 팩소주를 꺼내 보이며 미소를 보였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던 아내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윤경이와 외모,성격까지 빼닮은 엄마는 늘 아빠보다 씩씩한 모습을 보였지만 몰래 숨어서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엄마아빠의 눈에 마냥 어린 아이 같은 윤경이었지만 홀로 씩씩하게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버텨내고있었다. 곁에서 하나하나 챙겨주지 못해 더 아픈 부모의 마음은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또 "아빠에게 다가가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고백하는 윤경의 속마음을 통해 무뚝뚝한 딸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아빠를 부탁해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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