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LG, 9위까지 추락했다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류제국, 우규민이 곧 돌아온다. 이제 잘 치기만 하면 될 텐데…"라던 양상문 감독의 바람은 오늘도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시즌 초반 최대 고비다. 어느새 5연패. 그리고 같은 시간 수원 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서 NC가 kt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팀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연패 탈출'이라는 특명을 어깨에 얹고 등판한 선발 임지섭이 4사구에 발목 잡히며 2⅓이닝만에 강판됐다. 이날 임지섭은 볼넷과 삼진 사이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치고 2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후 3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에도 볼넷과 삼진 그리고 또 안타를 맞자 LG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4실점한 상황. 여기서 점수를 더 내주면 힘들다는 판단 하에 임지섭을 투구수 57개만에 내리고 유원상을 올렸다. 

하지만 치지 못하니 이길 수가 없었다. LG가 얻은 이날 경기 최고의 기회는 3회말이었다. 1회와 2회는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선두타자 박지규가 모처럼 속이 시원한 안타를 터트리면서 찬스를 맞았다. 

더욱이 상대 선발 한현희가 흔들리고 있었다. 안개비처럼 추적추적 내리는 가는 빗줄기에 마운드가 축축히 젖어있었고, 미끄러움까지 호소했다. 특히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백창수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LG로서는 절체절명의 기회였지만, 이 이닝에서 얻은 점수는 단 1점 뿐이다. 고조된 분위기가 무색할만큼 저효율 공격이었다. 그 1점도 한현희의 와일드 피치로 3루주자 박지규가 득점을 올린 것으로 오지환, 김용의, 박용택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오지환의 외야 플라이 타구는 너무 짧아 주자가 태그업하기 힘들었고, 김용의의 땅볼은 투수 앞으로 굴러가 주자가 움직이기 역부족이었다. 2아웃 이후 들어선 박용택도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LG 타선이 8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3회 박지규의 단타가 유일했다. 9회말 박용택의 3루타와 이진영의 안타로 1점을 냈지만 이미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경기전까지 팀 타율 8위(0.254), 팀 홈런 8위(21), 팀 타점 9위(109), 득점권 타율 9위(0.219), 최다 병살타 3위(23), 장타율 8위(0.373)로 타격 주요 부문에서 하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또다시 빈타에 허덕이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미끄러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잠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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