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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왜 '10년 보증수표'를 포기했나

기사입력 2015.05.03 05:55 / 기사수정 2015.05.03 02:3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기자] 계속된 부진에 kt wiz가 칼을 빼들었다.

kt는 2일 "투수 박세웅,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대성,장성우, 윤여운, 내야수 이창진, 하준호를 받는 4대5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로 kt는 '10년을 짊어질 선수'라고 평가받은 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롯데에 넘겨줬다.

시즌 전부터 현장에서는 박세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구위도 구위지만 마운드에서의 배짱이 많은 사람의 눈을 사로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도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구단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주저 없이 '박세웅'이라고 답할 정도였다. 이 외에도 많은 현장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크게 성공할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로 박세웅이 가지고 있는 미래 가치는 높았다.

비록 개막 후 1군 무대에서 6경기에 등판해 5.79의 평균자책점으로 승 없이 4패만을 기록하면서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일 NC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1군 무대 적응에 어느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박세웅은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 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kt에서 만개하지 못했다. 박세웅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활약으로 투수진은 모양새를 만들어가고 있었지만 팀 타율은 2할1푼7리로 이 부문 9위인 KIA(2할4푼9리)와도 상당한 격차가 있는 최하위였고,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1할7푼8리로 바닥을 쳤다. 힘들게 출루를 해도 득점과 연결이 되지 않아 kt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도 "타자들이 좀처럼 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트레이드를 통해 괜찮은 선수를 데리고 오려고 하면 상대팀에서는 박세웅, 심재민, 장시환 급의 선수들을 원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연패가 길어지자 kt는 결국 타선 보강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결단을 내렸다. 미래의 자원을 내주고 현재 공격 보강을 택한 것이다. 계속된 연패로 역대 최약체 팀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kt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단 kt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장성우다. 젊은 군필 포수인 장성우는 강민호에 가려서 비록 주전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우와 함께 kt로 온 하준호 역시 준수한 외야 수비에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어 외야진의 새로운 활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우타 일색인 kt의 타선에 좌타 요원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분위기 반전과 전력 보강을 위해 그동안 스카우팀과 운영팀이 많은 고민을 한 결과다. 박세웅이 트레이드 대상에 오른 것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을 보고 한 트레이드는 아니다. 장성우는 젊은 군필에다가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좋은 포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t는 향후 팀의 10년 이상을 짊어지고 갈 미래의 프랜차이즈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성적으로 이런 비판을 벗어나는 일만 남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세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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