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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역사의 한획, 두 개의 태양은 없다

기사입력 2015.05.02 18:59 / 기사수정 2015.05.02 18:5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 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이 드디어 링 위에서 서로를 겨냥한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대한 소문은 지난 2009년부터 흘러 나왔다. 복싱계가 바라던 맞대결 성사는 쉽지 않았다. 메이웨더가 제시한 대전료 수익 분배와 도핑 테스트에 파퀴아오가 난색을 표하며 계속 무산됐다. 

복싱팬들이 그렇게 염원하던 빅매치는 지난달 2월 극적으로 성사됐다. 파퀴아오가 도핑 테스트와 대전료 40%를 받는 조건을 받아 들이며 'OK' 사인을 보냈고, 흥분한 세계 복싱계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명성에 걸맞게 맞대결은 쩐의 전쟁으로 펼쳐진다. 복싱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이 오가며 선수의 위상을 입증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억 5000만 달러(약 2750억원)의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걸려 있다. 

메이웨더가 1억5000만 달러(약 1608억원), 파퀴아오가 1억 달러(약 1072억원)로 6 대 4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7년 메이웨더와 맞붙었던 오스카 델라 호야의 5300만달러(약 583억원)로, 두 선수는 이를 훨씬 웃돌며 나란히 역대 최고액에 나란히 위치했다. 

유료 경기로 정해져 TV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페이퍼뷰(Pay-Per-View)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약 99달러(약 11만원)로 책정돼 역대 최고 PPV 가격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경기 티켓은 60초 만에 매진됐고, 최고가는 7천500 달러(약 85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내적으로도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빈번히 물거품된 끝에 이뤄진 맞대결은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다분해, 이번 경기의 희소 가치를 높인다는 평가다. 복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는 경기로 평가 받는 것에는 두 선수가 각각 쌓아올린 공든 탑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무결점 복서로 불린다. 세계복싱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웰터급챔피언인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하는 동안 47차례의 대전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오스카 델라 호야, 쉐인 모슬리 등 강자들을 제압한 메이웨더는 특유의 방어 기술로 얼굴에 상처 없이 경기를 끝냈던 빈도가 잦아 '프리티 보이'라고 불렸다. 

왼손을 얼굴 앞에 두지 않고 복부까지 내리면서, 왼쪽 어깨로 상대 주먹을 흘려 봬는 '숄더 롤'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반사 신경을 이용한 카운터 펀치에 상대는 고꾸라질 때가 잦다.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챔피언인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8체급을 석권했다. 플라이급부터 슈퍼웰터급까지 19kg을 넘나들며 챔피언 벨트를 섭렵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완전히 갈리는 스타일은 더욱 기대감을 자아낸다. 메이웨더는 상대의 공격을 피한 뒤 카운터 펀치로 점수를 착실히 쌓는 아웃복서인 반면, 파퀴아오는 빠른 스피드를 발휘, 저돌적으로 전진하며 안면에 연타를 꽂아 넣는 공격 본능을 자랑하는 인파이터다. 여기에 복싱 엘리트 집안에서 영재 교육을 성장한 메이웨더와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상반된 배경은 흥미있는 스토리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모든 무대는 갖춰졌다. 장외 설전을 벌이던 두 복서는 실력으로 마침표를 찍을 일만 남았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의 무패 신화를 저지하려 하고,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의 펀치를 피해 무결점 행보를 잇고자 한다. 두 파이터는 '양립했던 두 개의 태양은 이제 없다'는 각오로 세기의 대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메이웨더, 파퀴아오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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