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 최용수(42)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힘든 출발을 하고 있다. 평소에도 초반 행보가 좋지 않아 '슬로우스타터'라고 불리는 서울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전반적으로 팀에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공격은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1득점이 말해주듯 빈곤을 면치 못하고 수비도 수원 삼성전에서 5골을 내주면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팀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최용수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고 박주영을 영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 되더라도 부진 탈출은 고스란히 최용수 감독의 몫이고 성남FC와 경기를 사흘 앞둔 30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고충을 털어놨다.
최용수 감독은 우선 서울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로 자신을 들었다. 그는 "감독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더 진보적으로 과감하게 나가야 할 때"라며 "서울이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하나로 통일되지 못한 전술에 대해 "스리백과 포백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 시스템 때문에 선수들을 힘들게 했던 것 같다"고 확고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암시했다.
더불어 전날 열린 FA컵 경기를 통해 확인했듯이 로테이션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최용수 감독은 "로테이션의 긍정적인 면을 봤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 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끌고가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수 감독의 고민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지만 최근에는 소극적인 면이 강했다. 스스로 "5년 전에는 더 과감한 말을 했던 것 같은데 4년이 흐르는 동안 우승과 준우승을 맛보면서 성적에 민감해졌다. 고민을 하는 바다"라며 되돌아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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