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시간 있을 때 모두 야구만 봅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2번째 맞대결은 비로 인해 취소됐다.
그리고 이날 목동 경기장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서건창이었다. "오늘이 이틀째다"라고 밝힌 서건창은 "야구장에 나오니 살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건창은 전날부터 경기장을 찾아 재활을 시작했다.
서건창은 지난 9일 두산전에서 1루를 향해 달리던 중 1루수 고영민과 심하게 부딪혀 넘어졌고 오른쪽 무릎 후방 인대를 다쳤다. 왼쪽 무릎을 부딪쳤지만, 정작 다친 쪽은 오른쪽이었다.
서건창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작 부딪힌 왼쪽은 괜찮았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체중이 실리면서 오른쪽이 다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심하게 다친 적은 없었다. 야구 인생 중 가장 크게 다친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다행인 것은 회복 속도가 빠르다. 통증도 사라졌다. 아직 보조기를 끼고 있는 서건창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는 각도를 늘려가는 상황이다.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고 있고 상체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 중이다"고 재활에 대해 설명했다. 보조기는 약 2주 뒤면 제거할 예정이다.
좌불안석이었다. 부상으로 원하지 않은 휴식을 가지게 된 그였지만, 팀 성적이 부진하자 불안했다. 다행히 넥센은 최근 4연승으로 다시 비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센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보고 있을 때 성적이 안 좋으면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다들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서건창은 지금 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 큰 부상이지만,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미 지난 일이다. 이 시기를 마냥 속상하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서건창은 일과를 묻자 "시간 많아요"라고 허심탄회 웃어 보였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집념은 놓지 못했다. 여가에 영화 또는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야구만 봐요. 아침에는 (강)정호 형의 경기를 챙겨보고 저녁에도 야구만 봐요"라며 못 말리는 야구 사랑을 드러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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