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2년차' 김하성(20,넥센)이 심상치 않다. 벌써 6홈런이다.
김하성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첫번째 맞대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내야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바로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미국행이었다. 40홈런을 때린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의 빈자리를 메우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유력한 대체자로 김하성과 윤석민이 꼽혔다. 김하성은 수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방망이가 뜨겁지 못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자신 있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꾸준한 기회를 얻지 못해 기복이 있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물론 수비가 더 자신있다. 그러나 공격력도 뒤지지 않는다. 꾸준한 기회를 얻는다면 내 몫을 충분히 해내리라고 믿는다. 젊음의 패기를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올해, 그의 호언장담은 허세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경기까지 6호 홈런. 지금 경기당 0.25개 홈런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6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강정호의 유격수 최다 홈런인 40개에 육박한 기록이다. 타점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16타점으로 8번 타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특히 이날 김하성이 터뜨린 홈런은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역전 홈런으로, 영양가 만점 홈런포였다. 김하성의 역전포는 팀 승리에 발판이 됐다.
물론 '2년차'다운 어리숙한 모습도 보였다. 2회초, 3루에 주자가 나가 있는 사이 파울 플라이 타구를 처리했다. 2아웃 상황이라 곧바로 공을 홈으로 던져 득점을 막아야 했지만, 빠른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공을 홈으로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돌아온 공격에서 자신의 실수를 홈런포로 만회하는 책임감을 보여 염경엽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 그러나 연일 터지는 홈런은 '포스트 강정호'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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