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t wiz가 '최단기간 20패'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kt는 지는 26일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 4-11으로 패배했다. 이 경기의 패배로 kt는 개막 후 23경기 만에 시즌 20패(3승)을 기록했다. 종전 25경기(1985년 삼미, 1986년 청보)를 깨는 한국프로야구 최단기간 20패다.
20패도 문제지만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이는 팀 타선이 더욱 kt의 미래를 답답하게 한다. kt의 팀 타율은 현재 2할1푼9리. 9위 KIA(2할5푼5리)와의 기록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1할7푼4리에 머무는 득점권 타율은 그나마 출루가 이뤄져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 kt 타선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도 "투수진은 장시환, 이성민 등으로 3이닝 정도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타선에서는 점수가 나오지 않으니까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할 정도다. 그만큼 kt의 '물타선'은 조범현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한다. 그만큼 kt가 승을 거두기 위한 앞으로의 해법은 타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kt의 타선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전력이 나아지기는커녕 연이은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최고참 장성호가 시즌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고, 그나마 3할 이상을 쳐주면서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어 나갔던 외국인 타자 마르테도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사연도 경기 도중 사구를 맞아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연이은 주축 타자들의 이탈에 kt는 팀 내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내주고 내야수 박용근과 포수 윤요섭을 받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그러나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윤요섭은 5경기 출전해 1할8푼8리에 그쳤고, 박용근 역시 6경기에 나와 1활6푼7리로 잠잠하다. 그나마 26일 넥센과의 6차전 경기에서 각각 3타점과 1타점을 올려 처음으로 제 역할을 한 것이 한가지 위안거리다.
다행히 투수 쪽에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옥스프링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고,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해 1군으로 돌아온 필 어윈도 지난 25일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장시환, 이성민, 심재민, 이창재 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kt의 허리를 지키고 있다.
마운드가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이제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할 때다. 비록 '없는 살림'에 보강보다는 이탈이 많았지만 타자들이 조금 더 집중력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면 kt 역시 뒤늦은 승수 쌓기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kt wiz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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