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이동걸(32)이 프로 데뷔 이후 첫 승을 올렸다. 9년 만에 거머쥔 귀중한 첫 승리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 김경언의 끝내기 안타로 거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이날 이동걸은 팀이 2-4로 뒤져 있는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앞서 배영수가 올라와 두 점을 내준 상황, 박정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이동걸은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한 점을 허용했지만 브라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길었던 7회초에 마침표를 찍었다.
8회 정상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이동걸은 박재상의 희생번트 후 박진만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유격수의 실책으로 임훈을 1루로 내보냈지만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8회를 마쳤다.
9회에도 올라온 이동걸은 선두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과 이재원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브라운과 정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실점한 이동걸은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SK의 승리가 결정되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세 개. 그러나 한화는 SK의 마무리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한 점을 추가한 뒤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경언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극적이게도 이동걸은 그렇게 데뷔 첫 승리투수의 기쁨을 안았다.
프로 데뷔 9년차 이동걸이 출전한 1군 경기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24경기에 불과했다. 이동걸은 2007년 삼성 라이온스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군문제를 해결하고 온 후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패전투수로 단 몇 경기를 소화했던 이동걸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팀을 옮긴 지난해에도 8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던 이동걸은 올시즌,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12일 부산 롯데전에 등판했다. 올시즌 첫 1군 경기. 그러나 그는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이를 빈볼로 간주한 심판진에 의해 퇴장당했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에 따라 벌금 200만원과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동걸은 더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출장정지 기간이 지나고 23일 LG전에서 복귀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동걸은 25일 2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역투였다. 김성근 감독도 "이동걸이 고비를 잘 넘겨줬다.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면서 이동걸의 이날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역투는 값진 승리로 돌아왔다.
첫 승리까지 오는 길이 멀기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도 많이 남아있다. 이동걸의 불꽃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동걸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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