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9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가수들이 무대에 섰다. 봄바람을 타고 온 이들은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가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추억에 잠기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웠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어린이는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DJ엉클과 모델 유승옥을 비롯해 걸그룹 피에스타가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콘서트 분위기를 예열했다.
수많은 가수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주인공인 프로듀서 신철이 속한 철이와 미애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미애는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수준급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영턱스클럽 룰라 코요태 왁스 조성모 등이 가요팬들의 귓가에 맴도는 명곡을 줄기차게 선사했다.
조성모는 '후회'를 열창한 뒤 "대기실에서 여러분의 함성과 동료 가수분들의 공연을 봤는데 정말 심장이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가수들도 공연 중간에 마이크를 잡고 흥분과 설렘을 객석에 표현했다.
해가 떨어지고 공연장에 어둠이 내리자, 1층에 마련된 객석에 앉은 이들은 야광봉과 머리띠를 두른 채 끊없이 박수를 쏟아냈다. 흥겨운 댄스곡이 펼쳐지면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몸을 흔들었다.
지누션 SES는 2부를 책임졌다. 지난 15일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한 지누션은 '에이요(A-you)' '말해줘'를 불렀다.
SES는 유진을 제외한 바다 슈만이 등장했다. 슈는 '아임유어걸(I'm Your Girl)을 부른 뒤 "유진이 이날 공연에 함께하지 못했다. 유진의 빈자리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바다는 "예쁜 아이를 낳은 유진이를 위한 곡이다. 다음에는 꼭 함께 무대에 오르겠다"면서 '꿈을 모아서'를 열창했다.
이번 공연은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이 진행을 보는 가운데 현장 팬들이 문자로 다음 무대에 오르는 가수를 맞추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어 현장 사진을 찍어 보내면 대형화면에 소개하는 이벤트로 관객의 참여를 높였다. 많은 이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더욱 흥겹게 공연을 즐기도록 한 것이다.
기내흡연과 영화 불법 다운로드로 구설에 올랐던 김장훈은 '나와 같다면'을 부르면서 관객과 소통했다. 그의 무대가 끝나자 DJ DOC 이하늘은 무대 위에서 김장훈에게 담배를 건넸다.
당황한 김장훈은 "정말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싶으시냐. 컴퓨터를 가지고 다운로드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농을 치면서 담배를 피웠다.
2부까지 한 팀이 2,3곡을 소화한 무대에서 DJ DOC는 한껏 달궈진 콘서트장에 'DOC와 함께 춤을'을 전하면서 기름을 퍼붓는 듯 열기를 더했다.
김건모 조PD 소찬휘 클론 박미경 룰라 김현정 R.ef 영턱스클럽 왁스 구피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에서는 각 가수(팀)들이 부르는 히트곡의 가사를 전광판에 표시해 모든 이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도왔다.
신철이 DJ로 나선 3부에서는 가수들이 쉼 없이 바통을 이어갔다. 룰라가 '3,4'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런투유(Run to You)'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 DJ DOC, 모든 멤버가 모인 R.ef가 온 힘을 다해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숨을 불어넣었다.
앞선 공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원은 '쇼(show)'로 여전한 가창력을 자랑했고, 김건모는 '핑계' '사랑이 떠나가네' 등으로 이뤄진 메들리와 '잘못된 만남'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슈포즐' 출연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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