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난세의 영웅'이 필요할 때. 홍건희(23,KIA)가 선발로 나선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잠실 두산전 선발로 홍건희를 예고했다. '깜짝' 선발 등판이다. 상무 야구단을 제대하고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한 홍건희는 선발 가능성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즌 개막 이후 KIA 불펜에서 가장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홍건희는 주로 승패가 사실상 갈린 경기나 1,2점차로 뒤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최대한 끌어주는 역할을 했다.
'패전 처리'에 가까웠지만 홍건희의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로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고, 김기태 감독의 눈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사실 KIA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상태다. 4~5선발로 뛰던 임기준, 문경찬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임준혁은 복귀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때문에 베테랑 서재응까지 불러올려 선발 역할을 맡겼다. 로테이션상 25일 경기는 '에이스' 양현종이 나서야 하지만 지난 화요일 등판에서 11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주 2회 등판이 무리라고 판단됐다. 때문에 26일 경기 선발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가능성 있는 인물은 한승혁과 홍건희. 김기태 감독은 그중 홍건희 카드를 꺼냈다. '파이어볼러'인 한승혁은 불펜으로 투입하고, 홍건희의 선발 등판을 준비시켰다. 홍건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이대진 투수코치의 1:1 코칭 하에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주전 외야수 3명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선발진까지 헐거워진 KIA는 '난세의 영웅'이 필요하다. 홍건희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홍건희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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