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호랑이 군단이 경기 후반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깨졌던 5할 승률을 다시 회복하는 귀중한 1승이다.
최근 경기에서 KIA의 진짜 승부는 경기 후반부터 시작된다. 승-패를 떠나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불펜진을 공략해 득점하는 공식이 공격 패턴으로 정착됐다.
지난 19일 4-15로 처참하게 깨진 광주 넥센전이 시작이었다. 1회부터 4회까지 투수진이 13실점을 했지만, KIA는 7회말 최희섭의 솔로 홈런으로 시작해 9회말 상대팀 신예 투수 김택형을 공략해 3득점했다.
롯데와의 3연전도 마찬가지. 1차전에서 후반 3득점하며 역전승을 거둬 '에이스' 양현종에게 승리를 선불했고, 비록 패배로 끝났지만 2차전 9회말 승부는 경기를 한층 짜릿하게 만들었다. 1-7로 뒤지던 상황에서 7회 1점, 8회 3점, 9회 1점으로 6-7까지 따라붙어 롯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끝내기 승리로 끝난 3차전을 빼놓을 수 없다. 9회초까지 패색이 짙던 와중에 9회말 KIA의 '젊은피' 이홍구, 김호령, 강한울이 착실하게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이홍구의 끝내기 사구가 나오기까지 경기 후반으로 갈 수록 무섭게 집중력이 살아났다.
24일 두산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8회초 2득점하며 3-5까지 따라붙었던 KIA는 2차전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상대 불펜진 공략이 효과적이었다. 2-3으로 리드를 내줬다가 이범호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되찾아왔다.
9회말 윤석민의 '블론세이브'로 동점이 된 후에도 KIA는 끈질겼다.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필이 빠른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김다원이 기다리던 적시타를 터트려 끝내 승리를 쟁취했다. 6경기 연속 경기를 짜릿하게 만드는 호랑이들의 뒷심이 엿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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