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786일만의 2승 그리고 또 1335일이 흘렀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심수창(34,롯데)이 시즌 첫승이 또 불발됐다. 심수창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심수창은 KIA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2회에는 내야안타 2개를 맞고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주자 출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긴 심수창은 4회 3명의 타자를 K-K-K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6회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강한울에게 2루타, 필과 나지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첫 실점 했다. 이범호의 땅볼때 아웃카운트 1개, 김다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까지는 잡았지만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대타 최희섭에게 밀어내기 1점을 허용하고 이명우와 교체됐다. 주자 3명을 남겨뒀지만 이명우가 대타 이홍구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심수창의 자책점은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지만 승리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1시즌을 2승 13패로 마친 후 2012시즌에는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했다. 그리고 2013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한차례도 1군에서 뛰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겼다.
자신의 세번째 팀이 된 롯데에서도 출발은 험난했다. 지난해 11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2세이브. 올해 나이 35살. 더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는 심수창은 투구폼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우완 정통파였던 그는 팔을 약간 내려 스리쿼터형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캠프때부터 바뀐 투구폼에 적응하는데 공을 들였던 심수창은 오히려 구속이 증가하는 '기적'까지 맛보고 있다. 부진할때 140km도 안나오던 구속은 이제 140대 중반을 거뜬히 넘긴다.
그리고 2011년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롯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승리 쟁취에 나섰다. 하지만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 불펜 난조로 9회말에만 5실점하며 롯데가 패했고, 심수창의 승리는 불발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심수창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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