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채찍질을 요구했던 성남FC의 주장 김두현(33)이 이제는 머릿 속을 비우길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성남은 22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대회 조별예선 F조 5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에 터진 김두현과 남준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리람을 따돌렸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취재진을 만난 김두현은 "부리람에 설욕해서 좋다. 경기도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현은 경기 전 자신을 강하게 채찍질했다. 성남이 최근 4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치고 있는 부분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서 "수비와 미드필더가 워낙 잘해서 지지 않을 뿐 공격수는 반성해야 한다"면서 "나부터 반성하겠다. 부리람전에서 공격적인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무거운 책임감은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다. 김두현은 부리람을 맞아 활발한 움직임과 정교한 패스를 앞세워 성남의 공세를 이끌었다. 전반 25분에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두현의 지휘 아래 성남은 50일 만의 홈에서 멀티골에 성공했다.
그는 "그동안 단조로운 플레이가 있었는데 오늘은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선수들이 볼을 어떻게 차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리람전을 앞두고 자신을 돌아본 김두현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위해 머릿 속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내달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김두현은 "비기면 올라간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경험상 그런 생각이 늘 좋지 않았다"며 "오히려 상대를 이기려고 해야 한다. 급한 쪽은 상대"라고 승리 열망을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두현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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