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블러드'는 막을 내렸지만 데뷔 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배우 지진희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 지진희는 극중에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핸섬한 외모, 뛰어난 두뇌 그리고 카리스마와 재력을 모두 겸비한 태민 암병원 센터장 이재욱을 연기했다.
이재욱은 젠틀함과 사교 능력을 갖춘 외면과는 달리, 욕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내면을 갖고 있는 뱀파이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하지 않으며 박지상(안재현 분)과 극강의 대립 관계를 형성, 방송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해왔다.
자신의 목적에 반하는 이들을 냉정하게 처리하며 눈빛 하나 변하지 않는 그의 얼굴과 표정은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봐왔던 지진희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의사부터 뱀파이어, 마지막 회에서 나온 노인 분장까지 자신을 내려놓고 온전히 극에 완벽 몰입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됐다.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 지진희의 이번 뱀파이어 변신은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젠틀함'이라는 지진희만의 매력은 '블러드' 속에서 새롭게 피어났다.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을 보이다가도 자신의 본심이 드러날때면 서늘하게 변하는 눈빛, 얼굴의 미세한 주름까지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은 뱀파이어물다운 짜릿함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지진희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악역이지만, 단순히 나쁜 느낌이 아니다. 상황과 묘사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섬뜩한 느낌을 잘 살리고 싶다"며 첫 악역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었다. 그리고 이 당시의 다짐과 생각들을 그는 브라운관 안에서 연기로 증명해 보였다.
여러 논란 속 아쉬운 결과에도 '블러드'가 20회라는 긴 여정을 달려오며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을 수 있던 것은 의사와 뱀파이어, 선함과 악함의 그 경계에서 무게중심을 잡아내며 극을 이끌어간 지진희의 열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블러드'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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