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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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퍼펙트' 채병용이 던진 65구의 가치

기사입력 2015.04.16 21:1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갑작스런 등판이었지만, 선발 이상의 몫을 해냈다.

SK 와이번스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10-0으로 승리했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돋보였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채병용이었다. 채병용은 6이닝 5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기록을 남겼다. 시즌 2승은 덤이었다.

당초 SK는 트래비스 밴와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시즌 첫 등판과 두번째 등판에서 채 5이닝을 못채우고 2연패를 떠안았던 그는 지난 9일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었다. 특히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넥센을 상대로 설욕할 수 있는 찬스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1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넥센 박병호의 타구에 복사뼈를 맞아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지만, SK는 부랴부랴 다음 투수를 등판했다.

SK의 두번째 투수는 채병용이었다. 빠르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넥센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1회 1아웃부터 7회까지 21타자 연속 범타로 행진을 펼쳤다. 문우람, 윤석민, 서동욱, 고종욱, 김하성을 상대로 6개의 삼진까지 빼앗아내며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긴급 투입'이었지만 채병용이 무려 6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 출혈도 최소화했고, 타선의 활약으로 남은 필승조까지 아낄 수 있었다.

채병용은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며 '롱맨'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6경기 이닝 실점 평균자책점 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이 조금 더 튼튼해졌으면 좋겠다"는 김용희 감독의 바람도 앞장서 실현하는 중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인천,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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