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야야 투레(32)의 부진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첼시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4위로 미끄러졌다.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에 비난의 화살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에 향했고,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 그의 경질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리그 막판 우승 경쟁에서 도태된 이유에는 맨시티가 안고 있었던 시한 폭탄이 터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맨시티는 자금력을 앞세워 매 시즌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불렸다. 난다긴다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합류해도 에이스 투레의 입지는 확고했다. 그만큼 투레는 맨시티의 간판이자 전술의 핵이었다.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맨시티는 이른 시일 내에 리그를 호령하는 강호로 자리 잡았다. 2010년 여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투레는 맨시티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캐피털 원컵 우승 1회를 안겼다.
문제는 투레가 맨시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다는 점이다. 맨시티는 투레의 컨디션 저하, 그리고 국가대표 차출에 특별한 묘수를 고안하지 못하며 성적이 저하됐다. 전 맨시티 감독이었던 스튜어트 피어스는 영국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투레가 폼이 하락하거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나가면 특히나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투레의 공백을 절감한 맨시티다. 투레가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우자, 맨시티는 리그 6경기에서 1승3무2패로 주춤했다. FA컵에서는 미들스브러에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의 매운 맛을 봤다.
투레가 돌아오자 맨시티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5-0으로 대파하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핵심 자원의 복귀로 행보에 탄력이 붙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갑작스레 닥친 투레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리버풀,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등의 기회였던 맨유전에서 투레는 마루앙 펠라이니에 압도 당했다. 날개가 꺾인 투레가 지휘하는 맨시티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피어스는 "맨시티는 투레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단 한 명의 생산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투레 의존도에 웃고, 더 많은 눈물을 흘린 맨시티의 해결책이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야야 투레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