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김승현 기자] 울산 현대가 숙제를 부여 받았다. 바로 밀집 수비 공략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이날 울산은 파이브 백을 구사하며 5-4-1 시스템으로 나선 대전을 상대했다. 이에 윤정환 울산 감독은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을 가동한 4-2-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울산이 그간 리그에서 행했던 여느 경기와는 분명 다른 양상이었다.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방점을 찍은 스타일이었다면, 수비에 중점을 둔 대전을 상대로는 공격 작업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경기 전 울산의 미드필더 하성민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대전의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울산이 볼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했고, 대전은 조진호 감독의 요구대로 빠른 역습을 꾀했다. 울산의 대전 공략법은 몇 분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최전방의 양동현은 중앙 수비수를 끌고 오른쪽 측면으로 빠졌고, 그 틈을 김신욱과 따르따, 제파로프가 파고 들었다. 좌우 풀백인 이명재와 임창우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대전 진영 깊숙이 올라왔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 중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며 라인을 대거 끌어 올렸다. 전반 44분 양동현이 선제골을 넣으며 결실을 봤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울산은 전반전 63%의 점유율로 대전을 압박했다. 하지만 양동현의 선제골이 다행일 정도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도 울산은 롱볼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혼전 상황 속에서 세컨드 볼을 줄기차게 노렸지만 박승원 골키퍼의 벽에 막혔다. 울산에겐 아직 밀집 수비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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