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은혜 기자] 시즌 초반, 이용규(30)가 한화 이글스 공수주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1차전에서 3-4로 승리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한화와 LG는 7회부터 3-3의 동점을 이뤘다. 팽팽했던 균형은 9회까지 깨지지 않았고,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10회와 11회초에도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은 11회말 갈렸다.
11회말 LG는 봉중근을 투수로 내세웠다. 2번타자 이용규부터 시작되는 타순이었다. 이용규는 봉중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송주호의 희생번트 후 최진행의 고의사구, 이시찬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 나이저 모건이 유격수 왼쪽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그 사이 이용규가 들어와 경기를 그대로 종료시켰다.
모건의 타구가 깨끗하게 떨어지는 안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용규의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홈을 밟기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용규가 빠른 발로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면서 결국 한화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이날 한화의 끝내기는 이용규에서 시작해서 이용규에게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꼭 11회말을 보지 않아도 이용규의 활약은 눈에 띈다. 이날 한화가 기록한 4점 중 3점이 이용규가 밟은 점수다. 이용규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음은 물론이다.
현재 이용규는 개막 후 7경기에 모두 출전해 4할1푼4리의 타율, 안타 12개, 5타점, 9득점으로 각종 타자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타율과 안타, 득점 등 몇 개는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수치만 놓고 보자면 많은 의미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용규가 한화의 타선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인물이라는 건 확실하다. 문제는 이용규 혼자만의 활약만으로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화가 남은 경기들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해서는 이용규의 활약에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태야 한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용규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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