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시드니 원정길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층 나아진 공격력을 보여준 몰리나(35)의 활약은 서울의 소득이었다.
서울은 7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드니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원정 4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몰리나는 올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다. 이전의 매서운 공격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해 동료들에 비해 컨디션을 되찾는 과정이 한발씩 늦어졌고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경기를 하면서 공격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이번 시드니전에서 몰리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시드니전에서 되찾은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최전방 원톱 아래에 서서 폭넓게 움직인 몰리나는 패스와 활동량에 날카로운 왼발 킥까지 발휘하면서 시드니를 수차례 위협했다.
전반전에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던 몰리나는 후반 8분 크로스바를 맞추면서 시드니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이 아닌 바깥쪽으로 떨어져 아쉬움을 샀다.
이후부터 서울의 공격이 활기를 띄자 몰리나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정확한 왼발 킥력으로 패스들을 배달했고 공간으로 향하는 적절한 패스로 공격에 속도를 붙여줬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득점 없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몰리나가 공격에 대한 감을 찾은 점은 위안거리였다. 앞으로 서울이 공격조합을 완성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용수 감독은 7년만에 복귀한 박주영의 파트너로 몰리나를 공언한 바 있다. 몰리나가 2년전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시절의 공격력을 발휘한다면 서울이 원하는 플랜A를 완성하는 데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몰리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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