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신승희, 장성재 2인조로 재편한 그룹 테이크가 9년 만에 신곡 '어느 봄날에'로 돌아왔다. 지난 2000년대 초반 '나비무덤', '한마디' 등 감성어린 발라드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테이크는 당시 소속사의 재정악화로 인해 활동을 접어야만 했다. 군 전역 이후 함께 음악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테이크'란 이름으로 다시 한 번 가요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어느 봄날에'가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던 지난 3일, 테이크와 만나 새 앨범과 긴 공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컴백을 앞두고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듯했다. "음원이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기분이 좋고 설레네요. 오랜만에 나온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신승희) "데뷔 때보다 긴장되고 하루하루가 신기해요."(장성재)
테이크의 신곡 '어느 봄날에'는 정규 2집 Part.1의 선공개곡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행복했던 시절을 보낸 기억들과 지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미디움 템포 곡이다. 발라드처럼 시작했다가 경쾌하게 끝나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다. 신승희는 직접 작사-작곡을 맡으며 봄날과 어울리는 감성적인 곡을 완성시켰으며, 장성재도 함께 작사에 참여하며 가장 '테이크'다운 음악을 만들었다.
다음달 초 공개될 정규앨범 Part1.은 신승희가 만들어놓은 40, 50곡 중에서 7, 8곡만 추려서 발매될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편곡한 '나비무덤' 두 번째 이야기도 수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멤버들은 표현을 위한 '겉멋'을 벗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고 밝혔다. 신승희는 "아직 앨범이 완벽하게 완성된 상태는 아니네요. 좋은 곡들이 많아 타이틀로 뭐할지 고민이죠.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거예요"라고 전했다.
테이크는 최근 엑소의 백현, 그룹 비투비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나비무덤'을 커버하며 다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테이크는 이승현, 장성재, 신승희, 김도완 등 4인의 멤버로 구성돼 '베이비 베이비', '나비무덤', '한마디' 등의 히트곡을 냈다. 한창 잘나가던 테이크가 당시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회사가 여러 문제로 문을 닫아야 했어요. 당시 2집 CD가 나왔지만 활동을 할 수 없었어요. 솔로곡도 있었고, 여가수와의 듀엣곡도 있어요. 그 앨범을 아직도 가끔 듣고 있어요." (신승희) "가장 큰 이유는 군입대 시기가 달랐어요. 자연스럽게 같이 활동을 못하게 됐고. 나머지 두 명은 현재 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희 둘은 한국에서 테이크란 이름으로 활동을 하자는 생각으로, 데모곡 작업을 같이 하고 지금의 소속사도 찾게 됐어요."(장성재)
신승희는 2인조임에도 '테이크'란 팀명을 고수한 것에 대해 "팀명에 대한 고민은 1초도 안했어요. 나머지 두 멤버들이랑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잘 지내요. 두 사람은 중국 기획사에 소속돼 있어서 국내 활동이 조금 힘든 상황이에요. 저희 회사는 중국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네명이서 나올 수도 있어요. 우선 완전체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저희가 꼭 잘돼야 겠죠"라며 컴백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크는 9년이란 공백 동안 음악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장성재는 보컬 레슨도 하고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도 출연하며 가수의 꿈을 결코 놓지 않았다. 긴 침묵을 깬 만큼 테이크에게 이번 새 앨범은 향후 활동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했다.
"테이크만의 색깔을 잡아가는 첫 단추라고 봐주세요. 조급해하지 않을 거예요. 테이크의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승희) "'나비무덤'도 순수한 느낌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테이크는 앞으로도 순수 감성의 음악을 할 거예요. 저희 둘 다 술을 못 먹고 담배도 피지 않아요. 차트 10위권에 진입한다면 저희끼리 콜라에 치킨을 먹으면서 즐기려고요, 하하."(장성재)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테이크 ⓒ 씨아이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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