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은혜 기자] 비 때문에 취한 휴식이 약이 됐다. 그간 잠잠했던 넥센 히어로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넥센은 3일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의 호투와 더불어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넥센은 비 때문에 NC전을 수요일 하루 밖에 치르지 못했다.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좋은 흐름이면 그 흐름이 끊기는건데, 아직은 그렇지 않으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쉰다기보다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한 마음의 여유를 가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좋았다"고 덧붙였다.
반전은 확실했다. 2할2리로 팀 타율 9위에 쳐져있던 넥센은 SK를 상대로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넥센의 타선은 1회부터 터졌다. 넥센은 SK의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를 경기 초반부터 두드렸다. 1회 서건창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밟았다. 이후 이택근의 2루타로 서건창이 들어오면서 1점을 먼저 뽑았고, 이어 유한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이택근까지 홈을 밟았다.
4회와 5회에도 3점씩을 추가했다. 4회 김민성의 좌전안타, 스나이더의 볼넷 뒤 문우람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 유선정의 안타로 문우람까지 들어왔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택근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한 점을 추가했고, 박병호의 좌전안타, 스나이더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 문우람이 또다시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점수를 벌렸다.
6회에는 홈런으로 3점을 뽑아냈다. 유한준이 투런포로 자신의 2호 홈런을 장식했고, 다음 타석의 박병호도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올시즌 2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8회에도 스나이더와 김지수의 안타로 3점을 더 추가하고 점수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넥센은 박병호의 4타수 3안타, 이택근과 유한준의 홈런 포함 멀티 히트 등 김하성을 제외한 선발 출전 선수 전원이 안타를 터뜨렸다.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한 이날 넥센의 타선은 완벽하게 '비 온 뒤 맑음'이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택근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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