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데몰리션'은 FC서울의 최전성기를 이끈 공격조합이다. K리그 득점왕 3연패에 빛나는 해결사 데얀에 정확한 왼발로 골을 돕는 몰리나의 조력은 서울을 K리그를 넘어 아시아의 강호로 우뚝 세웠다.
골을 넣는 것이 당연했던 서울이지만 지난해부터 색깔이 180도 달라졌다. 데얀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생긴 큰 빈자리를 도저히 메울 수 없었다. 포스트 데얀을 생각하며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미달이었다. 데얀이 빠지니 덩달아 몰리나도 본격적인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고 다이나믹한 공격력이 장점이던 서울은 어느새 장점을 잃어버린 팀이 됐다.
골 가뭄은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인 하노이 T&T FC(베트남)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7골을 폭발할 때만 해도 킬러 부재를 다양성으로 극복한 모습이었지만 곧바로 한계를 드러냈다. 답답한 경기만 반복한 끝에 서울은 K리그 클래식 3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쳐졌다.
데얀을 대체할 카드를 찾아다니던 서울이 택한 카드는 박주영이다. 데얀보다 앞서 서울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박주영을 7년 만의 복귀시킨 서울은 오는 4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박주영을 처음 활용하게 된다. 이미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플랜A의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한 상태다.
서울은 박주영을 통해 잊혔던 데몰리션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생각이다. 최용수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연습경기를 보다 박주영과 몰리나의 호흡에 놀랐던 적이 있다. 몰리나의 패스를 박주영이 찾아가 받더라. 둘의 콤비플레이를 기대할 만 하다"며 "데얀도 몰리나의 패스 덕을 봤다. 박주영도 충분히 몰리나와 골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몰리나도 "박주영은 움직임이 많고 골을 넣을 줄 아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K리그서 득점왕 3연패를 한 데얀과 비슷하다. 빨리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고 함께 뛰면 내가 도움을 올릴 기회가 많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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