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주, 김형민 기자] 양동근(34)이 경기 막바지에 종횡무진 활약으로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승리를 배달했다. 초반에 휴식을 취한 위력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였다.
양동근이 맹활약한 모비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원정 3차전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를 누르고 3연승에 성공했다.
양동근의 체력 문제는 챔피언결정전동안 모비스가 해결하면서 나가야 되는 과제였다. 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이끄는 양동근의 힘을 계속해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이 떨어져서는 안됐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양동근의 체력을 분배시키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이번 3차전에서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자 했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전반전에 1, 2분씩 쉬게 하고 계속 밀어붙인 다음에 후반부에 승부가 어느정도 결정이 나면 2, 3분을 쉬게 하는, 기존의 방식대로 할려고 한다"면서 "1분은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경기에 계속 나가 있는 것보다 잠시 들어와 앉아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막상 들어가자 양동근에게 휴식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부여됐다. 1쿼터를 10분 풀타임을 뛴 양동근은 2쿼터에 4분 17초를 쉬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된 양동근은 충분한 휴식을 전반전에 부여 받으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1쿼터부터 공격이 잘 풀린 모비스는 비교적 안정된 점수차를 안고 갈 수 있었던 분위기와 대신 들어간 이대성과 선발 박구영의 활약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면서 유 감독의 양동근 휴식에 대한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게 했다.
앞에 미리 쉴 수 있게 되면서 양동근은 경기 후반부에 체력적인 부담 없이 마음껏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됐다. 3쿼터에 1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동부산성의 매서운 각성모드를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양동근은 4쿼터에 휴식의 효과를 발휘했다.
양동근은 보충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동부의 내곽을 위협했다. 높게 서 있는 동부산성을 앞에 두고도 과감하게 파고드는가 하면 미들슛 시도도 자주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두개를 얻어낸 양동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모비스의 리드를 이끌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동료들도 살렸다. 슈팅을 과감하게 던지던 4쿼터 중반에는 양동근이 던진 슈팅이 림을 가르지 못하고 나오자 이를 아이라 클라크가 재차 밀어 넣었다. 또한 속도를 죽이지 않는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클라크의 득점을 다시 도왔다. 몇분 후에는 강하게 달라붙은 동부 선수들을 밀어내고 점프슛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려 포효하기도 했다.
3쿼터에 턱밑까지 쫓겼지만 4쿼터에 양동근의 활발한 공격력으로 리드를 지킨 모비스는 3연승을 거두면서 챔피언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양동근은 4쿼터에 13점의 득점포를 집중시키면서 23점을 몰아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양동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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