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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질랜드] 차두리의 공감 '피지컬은 아버지, 발은 어머니'

기사입력 2015.03.31 23:0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승현 기자] 차두리(35)가 최근 겪은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베테랑으로서 느낀 바를 전했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격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차두리는 전반 42분 김창수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은 후반 막판 이재성의 결승골로 정든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두리에게 환희를 안겼다. 

2001년 11월 전주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첫 A매치를 치른 차두리는 뉴질랜드전까지 A매치 76경기를 소화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하며 영광의 발자취를 남겼다.

차두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 마지막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에 몸을 담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다"고 회상한 뒤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과한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미안하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월등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차두리는 아우토반, 차미네이터 등의 애칭을 얻으며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제 대회에서 보이는 폭풍 같은 질주에 많은 이들이 환호했고, 어느새 그를 대변하는 명장면이 됐다. 

선수 생활을 돌아본 차두리는 이러한 장점에 비해 화려한 기술을 지니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최근 나와 관련된 기사를 봤고, 댓글을 살피는데 '피지컬은 아버지, 발은 어머니'라는 내용이 있더라. 약간 공감이 가면서 어머니가 발을 물려줬나 싶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나는 사실 기술을 보유한 대신 다른 장점이 있었다. 사실 구자철, 기성용, 남태희가 공을 차는 것을 보면 놀랍다. 그런데 이들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분명 따로 있다.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차두리는 뼈있는 조언도 남겼다. 유럽과 달리 한국은 완벽주의를 우선시해 이를 점차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차두리는 "유럽은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이를 극대화시켜 팀에 녹아들게 한다. 하지만 한국은 완벽주의를 요구해서 선수들이 위축받는 것 같다"며 "그래서 선수들의 단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장점을 찾아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쟁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차두리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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