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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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 막던 레오, 흔들리고 막혔다

기사입력 2015.03.28 15:42 / 기사수정 2015.03.28 15:4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삼성화재의 8연패 도전이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삼성화재는 28일 홈코트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24-26, 26-28)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정규리그를 압도적인 승점 차이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챔프전을 준비했던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부터 혈전을 치르고 온 OK저축은행에 오히려 끌려다녔다.

삼성화재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리시브가 제일 안 좋은 팀이 우리다. 결국은 서브리시브 싸움이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의 말처럼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팀 답지 않게 리시브 정확도에서 세트당 9.396개로 7개팀 중 가장 낮았다. 시즌 내내 신치용 감독이 리시브 약점을 강조했던 이유다. 

이날도 OK저축은행은 노골적으로 서브를 류윤식에게 꽂았다. OK저축은행의 의도적인 노림수에 류윤식은 알고도 크게 흔들렸다. 1세트 리시브 성공률이 절반에 머물면서 삼성화재는 레오에게 가는 길을 어렵게 했다. 

류윤식뿐만 아니었다. 삼성화재는 리시브를 받아줘야 할 또 다른 자원인 고준용도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었고 리베로 곽동혁마저 침착함을 잃어 이강주로 급하게 교체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상황은 삼성화재에 익숙하다. 시즌 내내 최하위 리시브 성공을 보이면서도 우승을 한 데엔 레오의 힘이 컸다. 제아무리 어려운 볼도 척척 때려내는 레오가 있어 삼성화재는 8연패를 자신할 수 있었다. 신치용 감독도 경기 전 "리시브만 되면 레오가 높은 공을 잘 때려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OK저축은행은 리시브를 흔듬과 동시에 수비적인 면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다. 정규리그 같으면 리시브를 흔들고도 레오를 못 막았던 볼도 이날 OK저축은행은 최소한 유효 블로킹까지 만드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유효 블로킹은 1세트 7개, 2세트 4개를 만들면서 레오의 성공률을 50% 밑으로 내렸다. 레오에게 34득점을 허용했지만 성공률을 46%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2세트 레오는 시몬과 매치업서도 자주 막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레오가 무너진 것은 3세트 중반이었다. 포히트를 주장했던 레오는 비디오판독이 뜻대로 안 되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짜증 섞인 제스쳐를 보이며 마인드컨트롤에 실패했다. 레오가 무너지면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보여줬듯 앞서있다가도 세트를 내줄 만큼 힘을 잃는다. 챔프전 한 경기 만에 신치용 감독의 고민이 많아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오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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