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김승현 기자] 출중한 리더십을 보유한 선수는 분명 이득이 된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다잡고 상대를 억누르는 카리스마는 감독의 부담을 덜어준다. 다수 보유한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뿌듯한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2015 호주아시안컵 이후 국내 첫 평가전인데다, 10년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A매치이기 때문에 경기 안팎으로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다.
그 중 노란 완장을 차게 될 사나이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주장은 2015 호주아시안컵에서 강한 여운을 남긴 기성용이 유력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에 한정해 선임한 것은 아니다.굳이 바꿔야할 이유는 없다"며 기성용에 신뢰를 보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기성용은 소집 이후 주장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기성용이 묵묵하게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면, 앞선에는 구자철이 있다. 2012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중책을 맡았던 구자철은 이후 부진에 시달렸고,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호주에서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구자철은 "주장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기성용을 도와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든든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구자철과 더불어 곽태휘를 정신적 지주로 꼽았다. 곽태휘는 아시안컵에서 불안하던 수비에 안정감을 불어 넣은 베테랑이다. 윗 단계로 올라가면서 곽태휘가 전한 경험의 진가는 강하게 묻어났다. 중앙 수비수 파트너인 김영권도 안정을 찾았고, 한국형 '늪 축구'가 완성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에 주장보다 리더의 유무가 더욱 중요하다. 세 사람은 감독의 오른팔로서, 의사 결정과 팀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잘 이행한다. 리더가 많은 것은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공격과 중원, 수비에 걸쳐 중심을 잡는 리더의 존재는 든든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기성용, 구자철, 곽태휘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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