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프랑스와 브라질이 17년 전은 물론, 지난 맞대결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결과만큼 내용도 달랐다. 여기에서 빚어낸 '세대차이'는 앞으로의 두 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프랑스를 3-1로 제압했다. 선수시절 이 장소에서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 섰던 둥가 감독은 당시 승리의 기쁨을 내줘야 했던 디디에 데샹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결국 승리했다.
17년이면 강산도 많이 변한다고 하는 세월인데 이들의 대결도 그 사이 많이 달라졌다. 중요한 변화는 연계왕들의 활약상이었다. 공간을 노리고 공을 주고 받으려는 미드필더와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은 서로 만나면 특별함이 적었던 프랑스와 브라질 사이의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줬다. 17년 전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웠던 옛날의 영웅들과는 또 다른 맛을 냈다.
양 팀의 공격진들에는 각 소속팀에서 연계에 대해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많았다. 각각 수장들이 바뀐 뒤 새롭고 세밀해진 색깔이 입혀진 점과 중용하는 선수들의 성향들로부터 만들어진 현상이었다. 프랑스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 도우미 역할을 해온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투톱에 없어서는 안 될 조각인 앙트완 그리즈만 등이 버티고 있었다. 브라질에는 첼시의 2선을 이끄는 오스카와 윌리안을 비롯해 최근 FC바르셀로나에서 MSN의 화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네이마르 다 실바가 포진해 있었다.
경기 초반은 프랑스가 리드하면서 레블뢰 군단의 연계왕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벤제마는 중원까지 내려와 패스를 뿌렸고 좌우에 그리즈만과 마티유 발부에나가 적재적소의 패스로 팀 공격에 스피드를 더했다. 전반 38분 벤제마가 내려가면서 패스가 유연하게 연결됐던 장면은 가장 대표적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브라질의 콤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연계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중요한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경기내내 촘촘하던 프랑스의 빈공간을 찾아다니던 오스카는 전반 40분 로베르토 피르미노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침투해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패스도 잘 맞고 몸이 풀인 브라질의 공격편대는 후반전에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12분에 나온 역전골은 속공과 패스, 돌파로 잘 마무리됐다. 윌리안이 좋은 공간에 있던 네이마르에 연결했고 왼발 슈팅으로 끝냈다. 패스뿐만 아니라 공간과 세트피스 찬스에 대한 연계까지 잘 이뤄진 브라질은 결국 루이스 구스타보의 추가골까지 더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오스카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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