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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⑨] 한화, 새출발 키워드 '전학생'·'드라마'·'뒤'

기사입력 2015.03.26 12:05 / 기사수정 2015.03.26 13:1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 프로야구 최초 9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리고 그 후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임하면서 한화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지옥훈련'이라 불렸던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치른 시범경기는 10위. 기대와는 다른 성적표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 분명 희망도 보였다. 미디어데이에서 김성근 감독은 "이 팀이 왜 꼴찌인 지 알았다. 문제를 알았으니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규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데려 온 보람'을 기대한다

올해 유독 전학생들이 많다. 한화는 2014년 시즌 종료 후 FA를 통해 삼성의 배영수와 권혁, KIA의 송은범 이 세 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삼성에 있던 배영수는 3년 21억5000만원에, 권혁은 4년 32억원에 도장을 찍고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KIA였던 송은범은 4년 34억에 계약했다.

셋이 합쳐 87억 5000만원. 한화가 이번 시즌 마운드의 보강을 위해 큰맘먹고 한 투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숫자다. 하지만 연봉을 떠나서라도 이 선수들의 활약은 중요하다. 확실히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의 합류로 한화 마운드는 좀 더 짜임새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한화에 합류한 선수들이지만, 이제는 한화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선수들이다. 셋 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지는 못했다. 아직까지는 아리송하지만,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이저 모건, 베일 벗는 1군 무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경험한 나이저 모건의 한화 입단은 당시부터 화제였다.

그러나 모건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자마자 '몸상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성근 감독에게 귀국 조치를 당했다. 이후 2군 캠프를 소화하던 모건은 다시 1군 캠프에 합류했지만, 컨디션 문제로 얼마 가지않아 또 2군캠프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모건은 2군 연습경기에서 연일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무력시위'를 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봤고, 결국 모건은 1군 시범경기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본의 아니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야했던 모건은 드라마틱하게도 개막을 목전에 둔 25일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합류했다. 시즌 전부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던 모건이 실력으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오

지난해 순위표 뒤로 더 물러설 곳이 없던 한화에는 유난히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단이 하나로 모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을 정도다. 안타깝게도 시즌을 앞두고까지 정근우와 조인성이 부상을 당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다행히 정근우는 개막과 함께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전 포수 조인성의 빈자리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누군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꼭 부상이 아니더라도 올시즌은 144경기로 늘어나는만큼 주전의 뒤를 받쳐줄 백업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그만큼 주전과 백업 요원의 실력 차가 적은 팀이 시즌을 풀어나는 데 유리하다.

한화는 지난해 얇은 선수층으로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새로운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조금씩 두께를 늘렸다.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를 1.5군의 선수들이 소화하면서 지성준과 주현상, 정유철 등 젊은 선수들의 희망을 봤다. 시즌에 돌입하면 주전 뒤를 받쳐주는 이들의 작은 역할이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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