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의 소집 첫 훈련은 웃고 떠드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선수들은 한데 모여 족구를 즐겼고 긴장감을 위해 마트 털기를 더했다.
축구대표팀은 24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A매치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90분 가량 이어진 첫 훈련은 즐거운 놀이를 겸했다. 족구로 가볍게 몸을 풀며 회복한 선수들은 손흥민이 마트 털기 최종 패배자가 되면서 함박 웃음을 띤 채 마무리됐다.
그러나 훈련장에는 마냥 즐거운 부류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웃고 떠드는 90분 동안 김진현과 김승규 골키퍼 두 명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측면에서 올라온 공중볼을 잡더니 김봉수 코치가 차는 강력한 슈팅에 몸까지 날렸다. 김봉수 코치는 직접 자세까지 바로 잡으면서 가볍게 회복 훈련을 하는 타 포지션과 180도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슈틸리케호에서 골문은 가장 경쟁이 심한 포지션이다.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김승규가 조금 앞서던 경쟁은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김진현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골키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주NFC에 소집될 때부터 둘의 긴장감과 마음가짐은 대단했다. 김승규는 "대표팀에서는 항상 경쟁을 해왔다. 그것이 당연하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김승규는 정해진 훈련 시간이 끝나고도 따로 남아 마무리 런닝까지 끝내는 열의를 보여줬다.
골키퍼 장갑을 지켜야 하는 입장의 김진현도 "(김승규에)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서로에게 주어진 상황은 같다"면서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을 알렸다.
그 마음가짐대로 둘은 소집 첫 날부터 트레이닝복에 땀과 흙을 묻히며 경쟁의 문을 열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승규(왼쪽)와 김진현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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