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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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박세웅 "슬라이더 하면 '박세웅' 떠올랐으면"

기사입력 2015.03.25 09:57 / 기사수정 2015.03.25 09:5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슬라이더 하면 '박세웅'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박세웅(20,kt)의 포부는 남달랐다.

kt wiz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박세웅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1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에 평균자책점 0점을 기록했다. 2승을 올린 박세웅은 팀 내 선발 중 유일하게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줘 명실상부 kt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이런 그의 안정적인 피칭 모습은 지난해 우승팀 삼성 라이온스의 류중일 감독의 마음도 훔쳤다. 류중일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데리고 오고 싶은 타팀 선수로 '박세웅'을 꼽았다.

박세웅은 자신의 보여준 호투 비결에 대해 "1군에는 내노라 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비록 안타를 맞더라고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타자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있는 투구의 배경에는 평소 롤모델로 삼고 있던 경북고 선배 배영수가 있었다. 박세웅은 "배영수 선배님은 경기를 보면 그날 컨디션이 어떻든 늘 자기의 공을 던진다"며 "나 역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잠깐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1군 무대에서 인연을 못 만들고 있지만 박세웅은 언젠가 펼쳐질 대선배와의 맞대결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 평소 롤모델로 생각했던 선배님과 같이 공을 던진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기대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간 만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무기로 슬라이더를 꼽은 박세웅은 "몇 년 뒤에는 슬라이더 하면 내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실제 박세웅은 145km의 강한 직구와 날카롭게 각이 휘는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만큼 올시즌 신인왕 자리도 욕심이 날 법 했지만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러워 했지만 이내 "욕심은 난다"고 웃어보였다.

올시즌 박세웅이 세운 목표는 구체적인 숫자가 아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해 중간 투수들과 마무리 투수들의 부담을 적게 하고 싶다"며 오로지 팀 승리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 얼굴에 풋풋함이 남아있는 스무살 신인이지만 '베테랑' 못지 않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과 팀을 생각하는 성숙한 모습은 올시즌 박세웅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세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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