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김형민 기자] 김승대가 화끈한 골감각으로 포항 스틸러스의 복수극을 완성시켰다.
김승대는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2골을 터트리며 포항이 서울을 2-1로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시작전 선발라인업에 김승대의 이름이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조합을 내세운 포항 중에서 김승대는 의미가 있는 등장이었다. 김승대의 투입 자체만으로 황선홍 감독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김승대는 유난히 서울을 상대로도 강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열렸던 맞대결에서 김승대는 서울을 울린 바 있다.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포항의 1-0 승리를 이끈 기억이 있었다.
이를 잘 알고 있을 황선홍 감독은 김승대의 투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울산전에서 발가락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이후 일주일만에 복귀하마자 곧바로 최전방을 맡겼다. 지난해 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번번히 서울에게 막혔던 한을 풀고자 했던 포항은 김승대의 발 끝에 믿음을 걸었다.
황선홍 감독은 김승대의 투입에 대해 "총력전이다"라고 입을 열면서 "(김)승대는 훈련을 한 지는 일주일정도 됐다"면서 몸상태도 경기를 뛰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경기장에 들어선 김승대는 라자르 등과 함께 공격을 풀어갔다. 침체되어 가던 양 팀의 공방전은 김승대의 발 끝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32분 김승대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조찬호가 띄워준 공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잡아낸 뒤 유상훈 골키퍼의 빈 구석을 노려 공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날카로운 침투와 결정력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이후에도 김승대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득점이라는 보약을 먹은 뒤에 발걸음은 더욱 활기찼다. 최전방과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았고 후반 10분에는 수비에도 가담하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후반 12분에도 김승대의 발 끝이 발동했다. 중원에서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후 이어진 찬스에서 황지수가 찔러준 패스를 김승대가 받아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경기 막바지에는 역습 찬스에서 페널티박스 안 왼쪽 진영에서 절묘하게 공을 중앙으로 내줬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포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여러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최근 4경기까지 이어지던 홈 무승(2무 2패) 사슬을 끊었고 서울을 상대로 3경기 무승(2무 1패)의 늪에서도 탈출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서울을 넘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그 복수극의 대미를 간판 김승대가 장식해 포항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김승대가 본격적으로 골맛을 보면서 포항의 공격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김승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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