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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격, 해결사보다 도우미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5.03.19 08:11 / 기사수정 2015.03.19 08:3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시즌 초반 골에 대한 숙제를 계속 안고 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도우미를 찾는 것이 더 시급해보인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결과, 내용도 비슷했다. 서울은 득점을 목표로 두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승점 1뿐이었다.

득점 없이 끝낸 공격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태웠다. 수장 최용수 감독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경기후 최 감독은 "골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숙제에 선수들이 조급해하지 않았나 한다"면서 "정상적으로 우리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나갈 부분이 있었다. 마지막 판단에서 조금 무언가 선수들이 인내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골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왕년의 해결사' 박주영에 조명을 비췄다. 올 시즌에 7년 만에 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의 발 끝에 서울이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서울에게 골을 넣는 해결사보다 도우미의 발견도 요구된다. 골은 슈팅만이 아닌 좋은 패스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줄 이가 부족하다. 단순히 박주영이 돌아온다고 해서 골에 대한 갈증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최근 경기들에서 서울은 후방에서는 공이 잘 돌지만 전방에서부터 볼이 쉽게 전개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압박과 견제로 인해 발이 묶인 점도 있지만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쉐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부분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마르과 고명진 등이 버티면서 중원의 후방과 수비라인에서는 안정되게 볼이 연결되는 것에 비해 공격 2선에는 패스를 넣어주고 풀어줄 이가 마땅치가 않다. 이렇다보니 시드니전에는 최전방 정조국에게 중간을 거치지 않고 단번에 높이 띄워주는 패스가 자주 나왔고 전체적인 공격작업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패스들이 전체적으로 반박자씩 늦었던 것 같다"고 한 최용수 감독의 분석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서울로서는 박주영보다는 앞선에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이석현 등의 경기력이 얼마나 올라오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그래도 희망섞인 부분은 중앙에서 공격을 앞선에서 풀어줄 이석현, 몰리나 등이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활용법에 대해서 베일에 쌓여 있는 박주영 역시 연계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어 서울의 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도 갖고 있다.

이석현은 새로운 둥지인 서울의 색깔을 익히고 시즌 초반에 당한 부상을 이제 막 털어냈다. 최용수 감독은 "약간 (이)석현이가 외부에서 보시기에 무언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이고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몰리나에 대해서도 "수술 이후에 컨디션이 많이 돌아온 게 보이고 본인이 골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FC서울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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