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김승현 기자] 이재성(23, 전북)이 '태극마크의 자격'을 증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빈즈엉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데뷔한 이재성은 26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전북의 한 축을 담당했다. 2년차인 그는 동계 훈련을 소화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렸고, 시즌 개막만을 고대했다.
이재성은 이제 전북의 얼굴이 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로 구성된 판타스틱4가 자랑거리이지만, 이재성은 이에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재성은 시즌 초반 득점포를 연일 가동하고 있는 에두와 함께 가장 빛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산둥 루넝(중국)전에서 1골 1도움을 넣는 등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끼쳤고, 최 감독은 "앞으로 유럽에 진출해서 좋은 활약을 할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리그 내 활약을 중시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사로 잡은 것도 당연지사다. 이재성은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명단에 포함되며 그 진가를 입증했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국가대표팀 승선은 처음이다.
그리고 이날도 급브레이크는 없었다. 정훈과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한 이재성은 경기 템포 조율에 신경 썼다. 압박을 견디는 재치있는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냈고, 갑자기 스피드를 내며 상대의 볼을 빼앗았다.
이동국과 에두 투톱이 가동된 만큼 전북은 미드필더에 공간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이재성은 살림꾼 역할에 충실하면서 부지런히 뛰어 다녔다. 공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내보인 것은 희생이었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재성은 생산력 있는 조력자였다.
전북의 화려한 공격진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이재성은 자신의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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