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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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황선홍 감독이 단 손준호 외도의 조건

기사입력 2015.03.16 06:53 / 기사수정 2015.03.16 07:0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미드필더 손준호(23, 포항)가 또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2경기 연속 이뤄진 외도였다. 본래의 역할인 미드필더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골잡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 감독도 이를 반겼지만 외도에는 조건을 붙였다. 이는 올 시즌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손준호에게는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조언이었다.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손준호는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0-1로 뒤졌던 후반 2분에 역습 상황에서 심동운이 연결해준 공을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손준호의 득점에도 포항은 아쉽게 2-4로 패했다.

득점과 함께 손준호는 시즌을 앞두고 전했던 약속을 계속해서 지켜갔다. 개막 전에 비시즌 기간동안 가진 인터뷰에서 "공수에서 주어진 임무가 많은데 이제는 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던 그는 팀의 공수고리 역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득점에도 눈을 뜨면서 포항의 신형 엔진으로 확실히 각인시켜가고 있다.

손준호의 활약상에 황선홍 감독도 흐믓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잦은 외도는 바라지 않았다. 골잡이 손준호보다는 중원사령관 손준호 쪽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올 시즌에 손준호는 포항에서 할 일이 많아졌다. 중원사령관으로 공격과 수비를 끊임없이 오가야 한다. 개막전부터 포항은 손준호를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존의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과 함께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결정적인 패스와 중거리슈팅 등 눈에 띄었던 공격력도 살린다는 구상이었다.

막상 리그가 시작되자 초반부터 손준호는 골을 터트리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골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이지만 욕심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인데 너무 자주 공격적으로 올라서게 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손준호가 중원에 있는 자신의 본연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를 밑바탕에 깔고 골을 노리는 '자기 컨트롤'을 손준호 외도의 우선 조건으로 들었다.

황선홍 감독은 "손준호가 처진 공격수 포지션이 생소하다. 후반에는 투톱을 섰지만 기존에 하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면서 "경기전 골 욕심을 내지 말라고 했고 본인도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2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이제 시작이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꾸준히 자기 역할을 잘 하는 것이 진짜 무서운 것이다. 손준호가 이를 잘 컨트롤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손준호(왼쪽)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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