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원한 경기력으로 토트넘 훗스퍼를 가볍게 제압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마루앙 펠라이니, 마이클 캐릭, 웨인 루니의 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주중 아스날에 패하며 FA컵에서 탈락, 사실상 무관이 유력해진 맨유에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가 올시즌 남은 유일한 목표다. 냉정한 경쟁에 내던져진 맨유는 하필 버거운 상대인 토트넘을 만났다. 토트넘은 두 시즌간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챙긴 까다로운 상대다.
맨유는 또다시 런던팀의 올드트래포드 침공을 허용치 않았다. 판 할 감독은 안데르 에레라, 캐릭을 중원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펠라이니, 후안 마타, 애슐리 영을 2선에 배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루니가 맡았다.
앙헬 디 마리아가 경고 누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맨유는 전반 2분 필 존스의 백패스를 다비드 데 헤아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자책골을 면했다. 좋지 않은 징조가 뒤덮나 싶었지만, 맨유는 보기 좋게 걷어냈다.
맨유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얼이 빠진 토트넘은 끌려 다니기 바빴다. 캐릭은 중심을 잡고 사방으로 패스를 뿌렸고, 에레라는 활동량으로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영은 빠른 돌파로 토트넘의 우측면을 휘저었고, 반대 진영의 마타는 정교한 원터치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동료들이 콧노래를 부르자 최전방의 루니도 수비수와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활기를 불어 넣었다.
찰진 호흡은 역습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27분 수비수를 끌고 나온 루니가 볼을 받은 뒤 대릴 블린트에게 건넸다. 볼은 영에게 향했고,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펠라이니에게 이어졌다.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마타가 받지 못했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영향력이 없었던 전반 31분 만에 안드로스 타운젠드를 빼고 무사 뎀벨레를 투입하며 탈출구를 모색했다. 토트넘이 예상치 못하게 빠른 교체 카드를 소진할 정도로, 맨유는 일방적이었다. 전반전에는 상대의 슈팅을 단 한 차례도 허용치 않으며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내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과 선수들의 잦은 포지션 변경 등으로 뭇매를 맞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모처럼 어깨를 펼 수 있게 됐다. 맨유는 앞으로 리버풀(원정), 맨체스터 시티(홈), 첼시(원정), 아스날(홈) 등과 쉽지 않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두고 다수의 경쟁팀이 다투고 있는 상황을 두고 "극심한 생존 경쟁"이라며 부담감을 표했다. 다행스럽게도 맨유는 첫 단추를 잘 뀄다. 가시밭길의 출발을 순조롭게 끊은 맨유의 행보에 서광이 비칠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루이스 판 할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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