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스피두'는 재현될 것 인가.
두산 베어스는 2000년대 중후반 상대의 빈틈을 노려 베이스를 훔치는 '뛰는 야구'를 했었고 팬들은 '스피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2013년 172개로 전체 1위였던 팀 도루는 지난 시즌 111개로 5위 떨어졌고, 두산은 기동력 실종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를 잘 알고있는 김태형 감독은 취임 당시 "과감한 야구와 기동력을 살리는 야구를 하겠다"고 내걸었고, 김 감독이 이야기 한 기동력 야구는 14일 kt wiz와의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는 단순히 도루 갯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후반에 한 두점 접전 상황일 때는 도루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초반부터 힘 있는 타자 앞에서 무작정 도루를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한 베이스씩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주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정수빈이 완벽하게 보여줬다. 4회 내야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정수빈은 5회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에 시동을 걸었다. 1-1로 팽팽한 접전 상황이던 2사 만루 상황에서 kt의 선발 필 어윈을 상대로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6회 kt가 추가점을 뽑아 4-2로 따라붙기 시작하자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창재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려냈고, 다음타자 김현수의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두번 모두 조금의 망설임이 있었다면 3루에서 아웃될 수 있던 상황인만큼 정수빈의 빠른 판단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정말 좋았다"며 자신이 강조하는 발야구를 완벽하게 실현한 모습에 기특해했다.
올시즌 대부분의 팀들은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동력이 강조되는 현대야구에서 김태형 감독의 색깔을 입은 '두산표 발야구'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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