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30)이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7년 만에 돌아온 서울에서 박주영이 해야 할일은 부활이다. 지난 2005년 서울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K리그는 물론 유럽무대,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축구 천재의 면모를 되찾기를 원하고 있다.
당시 박주영은 한국 축구의 핵심으로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였다. 서울 입단 첫 해 30경기에 출전, 그 해 최다인 18골을 뽑아내며 K리그 사상 첫 만장일치 신인왕을 거머쥔 박주영은 총 4년간 서울에서 33골 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물론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 청소년 대표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가는 곳마다 관중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다시 그때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용수 감독과의 궁합도 잘 맞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에 확실한 해결사가 절실했던 팀내 사정과 맞물려 박주영의 골결정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원하는 장면들을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박주영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던 당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고 이로 인해 임대로 간 셀타비고, 왓포드, 새롭게 이적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에서는 이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몸상태가 회복되면 이후부터는 영점 조준이다. 특유의 골결정력을 되살려야 서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는 최용수 감독의 특별 지도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공격수들을 조련하는 데 나름대로의 일가견을 보여왔다. 윤일록에게 슈팅하는 법을 따로 불러 가르켜 골문 앞에서 마무리능력을 가다듬게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비시즌 기간동안 정조국에게 최전방 압박 등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면서 그의 능력을 깨우기도 했다.
포지션에 있어서는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장 앞에 정조국 등이 서고 그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기는 시나리오도 있다. 에스쿠데로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2선에 빈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영입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던 최용수 감독은 결국 박주영 카드를 쥐게 됐다. 올 시즌 선두권 경쟁을 원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이 과연 목적 달성에 반드시 필요한 박주영을 앞으로 어떻게 살려나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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