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화끈한 3점포 세레로 서울 SK 나이츠를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를 87-72로 누르고 1승을 먼저 챙겼다.
전자랜드를 이끈 것은 한 명이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터진 외곽포였다. 차바위와 정효근, 정영삼 등이 던진 미들슛과 3점슛 패키지가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SK를 무릎 꿇렸다. 3쿼터부터 코트니 심스와 김선형 등이 분발한 SK는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양 팀은 기선제압을 위해 정규리그 막바지에 아껴뒀던 카드를 모두 꺼냈다. 홈팀 SK는 김민수, 애런 헤인즈, 박승리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을 내세웠고 그 뒤를 김선형에게 맡겼다. 1차전에 원정을 온 전자랜드는 부상을 턴 리카르도 포웰과 정영삼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는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김선형의 골밑슛으로 SK가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전자랜드가 적재적소에서 좋은 플레이가 빚어지면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포웰이 2점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 외곽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박성진의 재치있는 득점과 정효근의 득점 등이 이어져 8점차로 앞서갔다.
SK는 전자랜드의 빈 공간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헤인즈와 김선형이 번갈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차를 좁히고자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포웰과 정영삼의 깔끔한 3점슛들이 잇달아 꽂힌 전자랜드가 23-15로 크게 앞서갔다. SK는 김민수의 슛감각까지 살아났지만 결국 1쿼터를 전자랜드가 28-17로 가져갔다.
2쿼터에도 전자랜드는 기세를 이어갔다. 포웰을 쉬게 하고 테렌스 레더를 넣어 체력을 배분했는데 레더도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전자랜드의 공격의 고삐는 늦춰지지 않았다. 레더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어시스트로 박성진의 득점을 도왔다. 이후 차바위의 3점포와 레더가 속공 찬스를 잘 살리면서 37-21까지 크게 달아났다.
SK도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수의 영점조준이 끝나면서 무섭게 점수차를 좁혀갔다. 김민수는 두 번의 자유투를 성공시킨 데 이어 미들슛으로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어느새 점수는 9점차로 한자리의 격차가 됐다. 쿼터 막바지에도 SK의 반격은 계속됐지만 전자랜드는 추월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면서 43-36으로 리드를 유지한 채 후반전으로 향했다.
3쿼터에 들어서자 SK가 분위기를 탔다. 박승리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불을 지폈다. 오른쪽 외곽에서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킨 뒤 전자랜드의 자유투 실패 이후 나온 속공 찬스에서 2점을 더 추가해 점수차를 좁혔다. 이후 김선형의 바스켓카운트까지 더해지면서 2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중요했던 고비처에서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빛났다. 적기에 3점포가 터졌고 수비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 기세를 살려 정영삼도 외곽포 행진에 동참해 팀의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4쿼터에서 전자랜드는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정병국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앞서간 전자랜드는 심스가 3쿼터에 이어 계속해서 전자랜드를 괴롭혔음에도 끝까지 추월 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막판까지 불꽃 튀는 공방전 끝에 전자랜드는 승기를 가져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3점슛 시도하는 차바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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