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잠시 주춤했다. 비야레알의 방패를 뚫지 못하면서 FC바르셀로나에 추격 빌미를 제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일(한국시간) 열린 비야레알과 2014-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10차례 슈팅을 퍼붓고 가레스 베일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레알이지만 세르히오 아센호 골키퍼를 앞세운 비야레알을 뚫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힘은 최전방 BBC 스리톱이다. 베일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구성된 공격진은 지난 시즌부터 화력을 내뿜으며 레알을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물론 클럽월드컵까지 우승하는 힘이었다.
올 시즌 BBC가 올린 공격포인트는 웬만한 한 구단의 시즌 기록과 엇비슷하다. 호날두는 30골 10도움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고 베일(10골 5도움)과 벤제마(13골 8도움)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BBC의 활약이 곧 레알의 승리인데 2015년 들어서는 잠잠한 상황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세계 신기록에 가까운 연승행진을 달리던 레알이 올해 심심찮게 발목이 잡히는 이유기도 하다. 멀티골은 가볍게 넣던 호날두는 최근 1골씩 기록하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고 베일은 최근 6경기째 공격포인트조차 없다. 벤제마도 최근 5경기를 보면 2골에 머물고 있다.
그럴수록 BBC를 빠르게 대체해주고 그라운드에 변화를 가미할 카드가 필요하지만 레알의 유일한 문제점이 바로 벤치다. BBC가 막힌다고 투입할 공격적인 카드가 사실 전무한 상태다. 기록이 잘 보여준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기준 레알의 교체카드 성공은 고작 4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후반에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치차리토가 그나마 2골을 넣었고 헤세 로드리게스와 나초 페르난데스가 1골씩 기록했다.
그래선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가능한 베스트11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비야레알전에서 1-1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치차리토에게 9분, 헤세에게 18분 등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가급적 BBC가 터지길 기다리는 모습이었고 끝내 변화를 주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치차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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