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이제 눈길은 2위 싸움으로 향한다. 시즌 막판에 원하는 퍼즐들을 되찾은 서울 SK 나이츠로 인해 2위를 두고 벌이는 쟁탈전은 물론 플레이오프도 마지막 묘미를 안겨다 줄 것으로 보인다.
SK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를 제압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선두권의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고 SK는 마지막까지 2위 싸움에 불을 지피면서 자존심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됐다.
비록 우승의 시나리오는 사라졌지만 SK 등에게 2위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제 남은 2경기동안 팀들은 서로 눈치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어느 순위에 자리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의 상대가 바뀌는 만큼 치밀한 계산과 집중, 선택이 앞으로의 남은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SK 역시 마찬가지다. 정규리그 2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를 가서도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동부전과 지난 5연패의 과정에서 얻은 소득들이 반갑다.
특히 포워드진이 살아난 점이 눈길을 끈다. SK는 시즌 초중반에 위력을 발휘했던 포워드 농구의 본색을 되찾은 모습이다. 2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포워드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문경은 감독도 한동안 김민수, 최부경 등 역할과 포지션 상의 겹치는 문제가 있던 이들의 활용법에 대해 확실한 답을 찾아 기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동부전을 승리한 후 문 감독은 "연패를 하면서 답을 얻었다. 김민수와 최부경을 체력적인 분배가 아니라 역할 분담을 분명하게 해줘야 된다는 답을 얻었다"면서 "수비가 좀 필요하면 (최)부경이를 쓴다. 공격적인 애런 (헤인즈)이 들어가면 애런이 부족한 부분을 (최)부경이가 메워줄 수 있다. 공격이 필요하면 (코트니) 심스와 (김)민수 조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택이 앞으로 경기 운영에 있어서 좋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동부 등 높이에 강점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좋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것이 문경은 감독의 분석이다.
그는 "동부를 만나면 선수들이 어느정도 안 풀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본인들이 이번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면서 "동부는 높이가 있지만 약점이 있고 어느 부분을 파고들면 되는지를 선수들이 스스로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SK 포워드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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