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블러드'가 드라마 시작 4회 만에 위기에 빠졌다. 끊이지 않고 이어진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기준)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는 5.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보다(6.0%) 0.5%P 하락한 수치는 물론, 동시간대 최하위다.
'블러드'는 '굿 닥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기민수 PD와 박재범 작가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두 사람의 재회와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라는 신선한 소재가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드라마에 앞서 펼쳐진 제작발표회를 통해 기민수 PD는 "뱀파이어라는 말을 안쓰고 있다. 타고난 뱀파이어가 아닌 뱀파이어 습성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의 이야기다. 뱀파이어 설정이 의료공간 안에 그려지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출발했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모습은 기대와 달리 주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논란이 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두 주연배우 안재현과 구혜선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모델 출신 신예 안재현은 극을 이끌어가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구혜선 역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조기 종영을 언급하고 있다.
안재현은 SBS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영화 '패션왕'에 출연했지만 극 전체의 주인공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안재현의 주연 발탁 소식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제2의 주원'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연기는 주연으로서의 묵직함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안재현 또한 '블러드'에서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별그대' 때는 신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너포위'는 정보전달에 중심을 뒀다. 하지만 '블러드'에서는 굉장한 부담이 있다. 앞선 작품에서 저보다는 김수현, 전지현, 이승기, 고아라를 보면서 부담을 나눌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부담이 컸다.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었다"는 말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안재현이 짧은 기간에 주연에 발탁된 것과 달리 구혜선은 데뷔 1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다. '꽃보다 남자' 등을 통해 주연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구혜선하면 떠오르는 캔디 같은 이미지 때문인지 대중들이 그의 달라진 모습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구혜선은 극 중 쾌활하고 거침없이 막말을 내뱉는 리타를 연기하기 위해 "걸음걸이, 발성을 다 바꿨다. 눈 깜박이는 것도 안하려고 했다. 디테일한 것들을 바꿨다. 요즘 못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과장된 몸짓과 발음이 '발연기', '로봇 연기'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블러드' 4회에서는 지상(안재현 분)에게 이성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리타(구혜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앙숙 관계였던 지상과 리타는 서로에게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됐다. 서로에게 느끼는 달라진 감정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연기가 어떤 평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블러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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