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의 '세기의 대결'이 확정됐다. 하지만 복싱 역사상 세기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지난 시간 펼쳐졌던 세기의 빅매치를 소개했다.
메이웨더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파퀴아오와 맞붙는다. 경기는 5월2일 열린다. 우리는 모두에게 약속했고, 결국 이를 지켜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해달라"고 기재한 바 있다.
이번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맞대결은 대전료만 무려 2억 5000만달러(약 2780억원)으로 측정될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치로 기록될 예정이다.
대전료 규모로는 이번 대회에 미치지 못하지만, 프로복싱 역사에는 이에 버금가는 '라이벌 매치'가 존재했었다.
마이크 타이슨(당시 45-2ㆍ40KO) vs 에반더 홀리필드(당시 33-3ㆍ24KO)
날짜: 1997년 6월 29일
장소: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경기: 세계권투협회(WBA) 헤비급 타이틀전
결과: 홀리필드 실격승
앞서 1996년 11월 열린 1차전에서 11라운드 TKO패를 당한 타이슨의 자존심은 금이 갈대로 가 있었다. 타이슨은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1997년 6월 같은 장소에서 복수전을 가지지만 IBF(국제복싱연맹), WBF(세계복싱연맹), WBA 헤비급을 모두 제패한 홀리필드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두번째 맞대결 역시 타이슨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몰렸고 결국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역대급' 반칙을 범하기에 이른다. 타이슨은 첫번째 시도에 만족 못했는지 또 한번 상대의 귀를 깨물었고 곧바로 심판에 의해 실격패를 당했다. 네바다체육협회는 타이슨에게 300만달러의 추가 징계를 내렸다.
이 사건으로 타이슨은 놀림감으로 전락했다. 축구선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타이슨의 기술을 응용해 상대편 선수를 깨무는 '이빨 사건'을 일으켰고, 타이슨은 트위터에서 수아레스를 팔로우하기도 했다.
슈거 레이 레너드(당시 33-1ㆍ24KO) vs 마빈 헤글러(당시 62-2ㆍ52KO)
날짜: 1987년 4월 6일
장소: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
경기: WBC 미들급 타이틀전
결과: 레너드 판정승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대결처럼 질질 끌었던 매치였다. 1982년부터 둘의 맞대결은 추진됐었고 그해 11월 공식 대결 발표가 예정됐다. 하지만 레너드는 '눈 부상'을 이유로 맞대결을 거절했고 결국 한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1987년 미뤄오던 세기의 맞대결은 성사됐지만 레너드가 판정으로 승리하며 허무하게 끝난다. 억울함에 재대결을 원했던 헤글러는 끝내 경기를 갖지 못했고 다른 도전자는 거부한 채 은퇴를 선언한다.
무하마드 알리(당시 31-0ㆍ25KO) vs 조 프레이저(당시 26-0ㆍ23KO)
날짜: 1971년 3월 8일
장소: 미국 뉴욕주 매디슨스퀘어가든
경기: 헤비급 타이틀전
결과: 프레이저 만장일치 판정승
당시 무패로 복싱계를 호령했던 두 영웅이 만났다.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모은 대결로 손꼽히는 이 맞대결에선 프레이저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둔다. 두 선수는 대전료로 각각 25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에반더 홀리필드, 마이크 타이슨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