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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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서] 종영 '힐러', 유지태·지창욱·박민영의 조화 빛났다

기사입력 2015.02.11 06:50 / 기사수정 2015.02.11 01:2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가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주연 3인방 유지태와 지창욱, 박민영이 만들어 낸 매력적인 조화는 마지막까지 극에 힘을 더하는 원동력이 됐다.

10일 방송된 '힐러' 마지막 회에서는 어르신 박종대(최종원 분)의 음모가 밝혀졌다. 서정후(지창욱)와 채영신(박민영)은 박종대의 비밀을 폭로할 제보자 김재은(전혜빈)을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고, 생방송을 통해 보도에 나섰다.

이후 서정후는 생방송 중 김재은을 납치해 박종대가 보낸 이들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이후 뉴스에는 힐러 박봉수의 사망 소식이 보도됐고, 그를 고용한 박종대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한 죄로 죗값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서정후의 연기로, 마지막 힐러로의 인생을 마친 서정후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돌아와 여전히 썸데이뉴스에서 기자로 일하는 채영신과 사랑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것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집필을 맡은 송지나 작가는 일찍이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얘기한 바 있다.

타이틑롤 '힐러'를 연기한 지창욱은 액션과 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힐러'로 분했을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냉정함을 내보였고,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꾹 참아왔던 슬픔과 눈물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박민영은 근성과 열정으로 가득한 인터넷 신문사 기자로 등장해 일에서의 강단 있는 모습은 물론, 사랑 앞에서도 당찬 모습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맨 얼굴은 물론, 방 안에서 홀로 댄스 삼매경에 빠지는 연기 등 이전까지의 캐릭터 중 망가짐도 불사하지 않는 '내려놓음'으로 채영신의 매력을 더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 둘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했던 유지태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지태는 방송 전부터 "김문호라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해 왔었다. '정의'라는 단어는 방송 내내 김문호를 대변하는 키워드였다. 그는 대사 뿐 만이 아닌 표정과 몸짓 등 디테일함으로 자신만의 묵직한 존재감을 살려냈다.

이렇듯 세 명의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진부하지 않도록 유쾌하게 그려낸 '힐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며 시청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힐러'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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