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느릿느릿 볼만 돌리던 FC바르셀로나는 이제 없다. 바르셀로나가 전광석화같은 역습으로 국왕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칼데론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기선을 제압했던 바르셀로나는 종합 4-2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예상과 다른 경기양상이었다. 그동안 두 팀의 경기는 분명한 색깔이 있었다. 바르셀로나가 볼을 점유하고 아틀레티코는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뒤 빠른 역습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아틀레티코는 초반부터 몰아붙였고 경기 시작 1분 만에 페르난도 토레스의 선제골까지 나오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아틀레티코는 계속해서 공세를 취했고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내준 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바르셀로나의 해법은 공교롭게도 역습뿐이었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볼을 점유하고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던 바르셀로나의 철학에 가장 반대되는 플레이였다. 그동안 바르셀로나는 역습 기회가 나도 팀 공격속도가 느려 스스로 속공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2골을 역습으로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구성된 MSN 공격진은 개인 속도는 물론 볼의 흐름까지 늦추지 않는 선수들이어선지 완벽한 역습 전술을 보여줬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9분 메시가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를 따돌린 뒤 바로 수아레스에게 패스했다. 순간적으로 네이마르가 문전으로 내달렸고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정확하게 골로 연결했다. 불과 2번의 패스로 만든 동점골이었다.
결승골이 된 41분 네이마르의 골도 똑같다. 수비진영에서 시작된 공격은 메시가 30m 가량 단독 돌파를 한 뒤 측면으로 내줬고 호르디 알바에 이어 네이마르가 재차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역습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메시와 수비를 몰고 다니며 연계에 탁월한 수아레스, 여기에 속도와 결정력을 갖춘 네이마르의 조합은 지공의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공격을 안겼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바르셀로나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